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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복통인 줄 알았는데... '난소낭종 파열', 응급 수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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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전조증상 없이 지내다 갑자기 찾아오는 하복부의 극심한 통증은 여성들을 당혹게 한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생리통으로 치부하고 넘기기 쉽지만, 만약 난소에 생긴 물혹(난소낭종)이 꼬이거나 터진 것이라면 상황은 심각하다. 난소낭종 파열은 출혈량에 따라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복막염이나 빈혈 쇼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산부인과 전문의 최민성 교수(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의 도움말로 난소낭종 합병증의 위험 신호부터 치료 및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특별한 증상 없지만, 염전·파열 시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난소는 자궁 양옆에 자리한 아몬드 모양의 작은 생식기관이다. 배꼽 아래 하복부 골반 내 깊숙한 곳에 위치하는 데다 크기도 작아, 이곳에 물혹(낭종)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이처럼 난소낭종의 가장 무서운 점은 '예고 없는 습격'이라는 점이다. 많은 환자가 생리불순이나 복통 같은 전조증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파열이나 염전이 발생하기 전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통증 양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심해 봐야 한다. 

최민성 교수는 "난소낭종은 평소에 증상이 없다가, 응급 상황일 때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한쪽 하복부 통증이 나타난다. 진통제 투여 후 잠시 완화되었다가 다시 강렬한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구역, 구토, 어지럼증, 식은땀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실신을 하거나 혈압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과거에 난소낭종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단순 복통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5cm 이상이라면 파열 위험성 증가
모든 난소 물혹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가임기 여성은 배란 과정에서 생기는 '기능성 낭종'이 매월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이는 대부분 치료 없이 자연 소실된다. 문제는 크기가 5cm 이상으로 크거나,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 특정 종류의 낭종일 때 발생한다. 낭종의 성격에 따라 파열이 잘 되거나, 염전이 잘 발생하는 위험 유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민성 교수는 "기형종은 지방, 모발, 치아 등 무거운 고형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기 쉬워 염전 위험이 특히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출혈성 난소낭종이나 자궁내막종 등은 파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단순히 크기만이 아니라 낭종의 종류, 형태, 내부 성상을 고려해 합병증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낭종이 있다면 일상생활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난소낭종을 진단받은 환자가 격렬한 운동 등 복압이 급격히 증가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낭종 파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맹장염과 혼동 쉬워... 출혈량·통증 따라 수술 여부 결정
급성 하복부 통증은 충수염(맹장염)이나 골반염, 요관결석 등 다른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수적이다. 의료진은 병력 청취와 혈액검사, 임신 반응 검사를 시행하며, 질식 초음파를 통해 난소와 골반 상태를 직접 확인한다. 필요시 복부 ct를 촬영해 다른 외과적 질환을 배제하기도 한다. 

진단 후 치료 방향은 낭종의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데, 낭종이 파열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민성 교수는 "난소낭종이 파열되었더라도 통증이 경미하고 복강 내 출혈이 적으며, 환자의 활력 징후가 안정적이라면 진통제 투여와 함께 경과를 관찰하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응급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최 교수는 "복강 내 출혈이 지속되어 혈압저하 및 빈혈이 동반되거나, 낭종 파열로 인한 복막염이 동반된 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지속적인 통증을 보이거나 초음파 추적 관찰에서 복강 내 혈액 고임이 증가하는 경우 역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수술 후 난임 될까? '최소 침습'으로 가임력 보존
수술이 결정되었을 때 가임기 여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난소 기능(amh 수치) 저하와 그로 인한 난임 가능성이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덜며,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법을 시행하고 있다. 

최민성 교수는 "부인과 질환 수술 시 복강경, 로봇수술 등 최소 침습 방법을 통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하고 있다"며 "난소낭종 수술 시에도 냉장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지혈 과정에서도 열 손상을 최소화하여 amh 수치 감소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러한 수술 방법은 회복 예후도 긍정적인 편이다. 최 교수는 "과거 개복수술에 비해 난소 기능 저하 위험이 현저히 낮아졌으며, 전반적으로 가임력 보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에 따르면 난소낭종 수술 후 amh 수치는 수술 직후부터 약 6개월 사이에 가장 큰 감소를 보이지만, 이후 점차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장기적인 난소 기능 예후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난소낭종이 때로는 이처럼 응급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일상생활 속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난소낭종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격렬한 운동 등 복압이 급격히 증가하는 동작은 낭종 파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특히 성관계 중에 갑작스러운 강렬한 하복부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기적인 초음파 추적 관찰을 통해 난소 낭종의 변화를 확인하고, 평소와 다른 통증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 통증이 악화될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